전남도의회 예산결산위원회는 14일 “내년 F1 대회를 앞두고 대회조직위원회 운영비 가운데 도비 출연금을 90억원으로 증액해 통과시켰다”고 밝혔다.
예결위는 경제관광문화위원회가 지난 7일 도에서 신청한 출연금 150억원 중 90%를 삭감해 15억원만 통과시켰던 것을 13일 90억원으로 증액했다.
대회조직위는 예결위원들에게 운영비 144억원이 국회 상임위를 통과해 예결위에 상정됐다며 집중 설득한 것으로 전해졌다.
강우석 예산결산위원장은 “상임위에서 삭감된 운영비를 증액하기 힘들 것으로 보았는데, 예결위원 18명 중 4명만 반대 제안을 했을 뿐 나머지 위원들은 크게 반대하지 않았다”며 “위원들이 90억원으로 증액해도 큰 부담이 없고, 또 의회에서도 운영비를 삭감했다는 말도 들을 수 있다고 판단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장일 경제관광문화위원장은 “상임위 위원 9명에게 예결위가 열리기 전 국비 확보 중이고 텔레비전 중계권료 협상중인 상황에서 최소한의 운영비라도 확보해달라는 집행부의 의견을 전달하고 의견을 문의했다”며 “내년 2월 신용장 개설 승인 여부가 남아 있기 때문에 대회 개최에 대해 조건부 승인이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전남도 내 시민사회단체가 참여하고 있는 F1중단 범도민대책위원회는 13일 전남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F1 관련 예산을 전남도의 요청에 의해 삭감한 뒤 예결위에서 슬그머니 증액한 것은 집행부와 의회가 서로 짜고 도민들을 우롱한 것”라고 비판했다.
안주용 대책위 상황실장은 “도의회가 결국 재정의 블랙홀이 되는 F1대회를 중단하라는 도민들의 요구를 무시한 채 또다시 곁다리 심의만 했다”며 “앞으로 특별위원회를 구성해 대회에 대한 철저한 검증을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농림수산위원회는 FTA에 대비하기 위해 농림 예산 백30억 원 증액을 요청했지만 60억 원이 늘어나는 데 그쳤습니다.
전라남도의회가 올해보다 2.2% 늘어난 5조3천5백억 원 규모의 전라남도 새해 예산안을 의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