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국제자동차경주대회 두번째 대회가 8일부터 10일까지 아시아 레이싱산업의 메카로 발돋움하고 있는 말레이시아의 수도 쿠알라룸푸르 세팡경주장(5.542㎞)에서 열리고 있다.
말레이시아 대회는 1999년 마하티르 모하메드 당시 수상이 선진국 도약을 위한 ‘비전2020 플랜’의 일환으로 추진, 일본을 제외하면 아시아 모터스포츠를 이끌어갈 맹주로 손꼽힌다.
말레이시아는 세팡경주장 건설에 필요한 8000만 달러(한화 기준 900억원)를 전액 국가에서 지원하고 2004년부터 경주장을 국가에서 직접 운영하고 국영석유회사가 타이틀 스폰서로 참여하는 등 전폭적인 지원에 힘입은 것이다.
세팡경주장은 F1대회 이외에도 개인 임대 191일, 이벤트 64일, 트랙데이 10일 등 다양한 이벤트를 통해 경주장을 활용한 부대수입을 올리고 있어 초기건설비용(8000만달러)을 훨씬 뛰어넘는 자산가치 1억5000만달러(2007년 기준)를 자랑하고 있다.
영암 서킷으로는 말레이시아 대회가 부럽다. 하지만 마냥 부럽다는 것에 그치지 않고 작년 처음 열린대회에서 볼수 있듯이 성공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필요할때다.
지난해를 시작으로 2016년까지 매년 열리는 전남 영암 F1 국제자동차경주대회도 관련일자리 창출 효과나 국가 인지도면에서 지역발전의 시너지효과를 볼 수 있는 대회라 할 수 있겠다.
지난해 F1대회에 외국인 관광객 1만여명을 포함해 10만명이 방문하였고 이후 11월 한달간 수만명의 관람객이 다녀간 영암경주장은 국내 자동차 동호회 행사와 기업의 신차 발표회등이 열려 성공한 대회와 어려운 여건에서 성숙된 문화가 조성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올해도 마찬가지 오는 17일 GT300클래스 경기를 시작으로 24일 티빙슈퍼레이스 챔피언십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영암 코리아 인터내셔널 서킷에서 개막전을 치러 10월까지 총 7차례의 경기를 치르게 된다. 이처럼 국내 모터스포츠와 관련된 각종 이벤트가 열리게 되는데 F1조직위의 발걸음이 빨라졌다.
윤승중 F1조직위 홍보부장은 “지역 특화된 문화까지 접목하면 영암F1도 말레이시아 대회 못지 않은 세계적 행사로 성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영암F1 조직위원회는 올해부터 흑자 전환을 자신한다. 작년에 문제가 됐던 숙박 시설은 이미 5만1000여개를 확보했다. 경기장으로 향하는 도로도 추가 개통해 교통 혼잡이 상당히 줄어들 전망이다.
박건주 F1 조직위원회 숙박팀장은 “지난해 대회 기간에 영암, 목포 등 인근 지역에는 먹을 것이 동나고 잘 곳이 없을 정도로 인파가 몰렸다”며 “이런 효과로 경기장 주변에 골프장, 호텔 등 관광레저산업에 대한 문의가 부쩍 늘었다”고 말했다.
한편, 국내자동차회사가 F1대회에 2013년 참여한다는 소식이 있는 가운데 국내전자회사는 F1대회를 2009년부터 3년째 후원하고 있으며, 올해부터 전 경기장면을 고화질 HD방송으로 송출하는데 마케팅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경기장 내 모든 방송 중계부스에서 주요 경기 장면 및 정보를 고화질로 볼 수 있도록 HD급 19인치 모니터를 공급한다.
국내 업체들도 F1대회에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각종 모터스포츠 및 다변화된 행사 유치를 통해 더 많은 고용 효과를 낳기 위해서는 일회성 행사에 그치지 않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대한민국은 서울만 벗어나면 제대로 갖춰진 관광인프라가 없다고 말을 하기때문에 수도권을 벗어난 전남 영암서킷이 차별화된 질좋은 관광상품을 통해 가격이 높더라도 외국관광객을 비롯한 관람객을 유치해야만 하는 이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