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 카보 능력 미흡 새사업자 물색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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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뮬러원(F1) 국제자동차경주장을 제3의 기업에 넘기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22일 전남도에 따르면 F1 대회 운영법인인 카보(KAVO)의 경영능력이 앞으로 대회를 치르기에 부족하다고 판단돼 내년 대회부터 카보의 역할과 권한을 대폭 줄이고 F1 경주장을 제3의 기업에 넘기는 방안이 적극 검토되고 있다.

이에 따라 도는 제3의 기업을 물색해 카보의 부채를 포함한 전 자산을 모두 인수하는 조건으로 F1 경주장의 소유 및 운영권을 넘길 계획이다.

도는 이를 위해 제3의 기업이 경주장을 인수하면서 인근 토지 개발에 관심이 있다면 경주장과 인근 토지개발권을 묶어 넘기는 방안도 내부적으로 검토 중이다. 도가 제3자 인수를 검토하는 것은 F1경주장 건설비용이 당초 3400억원에서 4405억원으로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건설비용으로 요청했던 국비 미반영분 312억원을 도가 고스란히 떠안게 된 데다 추가 공사비 및 향후 개최 비용 등도 향후 도 재정에 큰 부담이 될 것을 우려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F1경주장 건설에 국·도비가 투입돼 향후 20년간 경주장 사용 후 정부나 전남도로 기부채납하게 돼 있어 제3자 기업을 찾는 데 어려움이 많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도는 제3자 인수 기업을 찾을 때까지 카보가 운영·관리하고 있는 F1경주장을 전문 모터스포츠업체에 맡겨 운영하는 방안도 살펴보고 있다. 실제 도는 최근 국내 한 전문 모터스포츠 업체와 접촉해 F1경주장 운영·관리 방안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구상대로 F1경주장 위탁관리가 이뤄지고 F1조직위원회가 개최권을 갖고 내년 대회를 주도할 경우 현재의 카보는 F1대회와 관련된 계약과 협약 등 형식적인 프로모터 역할만 맡게 된다.

도 관계자는 “카보가 앞으로 대회를 잘 치를 수 있을지 의구심이 들어 대안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경주장을 제3의 기업에 인수시키는 방안이 나왔으나 아직 가시적으로 추진되고 있지는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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