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1대회 D-3일 경주장으로 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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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의 스피드 축제 ‘F1 코리아 그랑프리’가 사흘 앞으로 다가오면서 전남 영암이 들썩이고 있다. 경기당 평균 관람객 20만명, 전세계 TV 시청자 수가 184개국 6억명에 달하는 빅이벤트를 즐기려는 발길이 이어지면서 전남은 벌써부터 축제 분위기로 후끈 달아올랐다.

월드컵ㆍ올림픽과 함께 세계 3대 스포츠로 꼽히는 F1 그랑프리는 최첨단 자동차 기술의 향연이자 세계에서 가장 빠른 스포츠라는 매력을 안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는 월드컵과 올림픽을 치른 국가 가운데 유일하게 F1을 유치하지 못했던 한도 풀게 됐다.

세계 자동차 강대국 10위. 자동차 생산국 5위, 자동차 인구 1,740만. 사람들은 하루에도 몇 차례씩이나 차를 탄다. 차를 ‘타기만’ 한다. 하지만 단순한 이동수단임을 거부한 자동차가 있었으니 바로 ‘F1 머신’이다.

F1이 가져오는 사회, 경제, 문화적 변화는 무궁무진하다. 스포츠 세계에 비즈니스를 적극적으로 결합시키고, 첨단 기술을 선도하며, 열광하는 팬들을 주축으로 한 팬덤문화를 만드는 세계 3대 스포츠 F1이 드디어 전남 영암에 상륙한다.

단 3일 동안 치러지는 F1 레이스를 위해 만든 코리아 인터내셔널 서킷(KIC)은 58만 평의 땅 위에 사업비 3,400여 억원이 투입된 서킷은 트랙 길이가 총 5.615㎞로 아시아지역 F1 서킷 가운데 두 번째로 길고, 전세계 모든 서킷을 통틀어서도 세계 4위다. 자동차 경주의 매력인 스피드를 절정으로 이끌어내는 직선 구간은 최대 1.2㎞. 이는 세계 최고다. 뿐만 아니라 세계 최초의 아름다운 바다를 배경으로 달리는 F1 트랙 남단 마라나 구간, 드라이버에게 체력적인 부담을 안겨주는 짜릿한 반시계 주행 방향 등 매력적인 요소가 즐비한 곳이 바로 코리아 인터내셔널 서킷이다.

영암 경주장에서 22일부터 치러지는 F1대회 관련하여 박준영 전남도지사는 “올해 당장 흑자를 내기는 어렵지만 7~12년 동안 계속되는 대회 기간에 경주장 활용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흑자 전환을 앞당길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싱가포르 등 F1대회를 개최하고 있는 대부분 국가에서 흑자를 내는 데 4년 정도 걸렸다는 것이다.

국민체육진흥공단의 자료에 따르면, 7년간 F1 대회 개최시 생산유발 효과는 1조8000억원, 소득유발 효과는 4300억원, 부가가치 유발 효과는 8600억원, 고용유발 효과는 1만8000명에 달할 전망이다.

F1대회조직위 관계자는 “첫 대회 티켓 판매율이 50% 안팎인 다른 그랑프리에 비하면 영암F1은 70%에 육박한다”면서 “첫 대회에는 적자가 불가피하지만 향후에는 자동차 경기 대회 유치, 기념품 판매 등으로 막대한 수익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한편, 박 지사는 “아마추어 자동차 경기를 유치하고 자동차회사 시험 주행장으로 활용할 계획”이라며 “경주장을 이용하겠다는 신청이 계속 들어오고 있다”고 자신했다.

대회 운영법인인 카보(KAVO)가 공식적으로 밝히지 않았지만 대략 8만장이 판매된 것으로 알려졌다. F1대회 조직위원회는 내부적으로 첫해 대회치고는 성공적이라고 판단한 상태다. 문제는 숙박과 교통이다.

박 지사는 “광주ㆍ전남 모든 숙박시설은 예약이 끝났고 타도에서 시설이 괜찮은 147개 모텔과 젊은 층이 선호하는 캠핑촌, 한옥 민박, 템플스테이, 홈스테이 등을 총동원해 불편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교통도 경주장 주변에 셔틀버스 670여 대를 배치하고 인천공항, 서울 강남ㆍ광주 버스터미널과 경주장 간에 고속버스를 운행하기로 했다. 또 김포~무안 항공 노선과 KTX도 증편해 운행하기로 했다.

박 지사는 F1대회를 “전남을 세계 시장에 데뷔시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F1 경주는 184개국에서 6억명이 TV로 지켜본다. 박 지사는 이를 계기로 “2000여 개 섬, 6000㎞가 넘는 해안선, 세계 5대 갯벌 등 전남이 보유한 엄청난 관광자원을 적극 홍보해 세계적인 관광지로 만들어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특히 F1 경주장이 포함된 서남해안관광레저도시 내 삼포지구에 2021년까지 4421억원을 투입해 동양 최고 모터스포츠 클러스터를 만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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